소박한 저녁 1/20 프로젝트01-소박한 저녁

살이 자꾸 찐다.

나이살이라고들 하고 안 움직여서, 많이 먹어서라고들 하지만 먹는 방법이 잘못되지 않았나 싶다.

먹는 거 가지고 거창하게 결심을 하거나 그렇다고 무시하고 싶진 않다.

먹는 방법이 잘못됐다.


여태 식사를 '먹어 치우는'방식으로 하지 않았나 싶다.

식사 준비는 오래 걸리는데 먹는데는 시간이 5분에서 10분이 채 안된다.

단순히 프랑스식 식사습관을 지향하는 것 또한 아니다.(그럴 수도 없고 그럴 시간도 없고)


1. 음식에 대해 즐길 시간 없이 먹어 치우지 말자.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느끼는 시간이 너무 짧다.


2. 거창한 식단을 피하자.

   음식에 대해 너무 욕심을 부렸다. 짱아치 하나도 훌륭한 음식인데 무시하기 일쑤다.

   너무 항상 만찬을 즐겼다.


결과             

식단: 소세지 버섯부추 덮밥과 멸치볶음, 취나물(가시오갈피)


준비시간: 25분(밥짓기 포함)


식사시간: 15분


준비자: 3번요원(나)


준비금액 : 0원 (기존의 재료들은 사지 않은 것으로 간주)


참여자: 가족 전원(1차 : 3번+4번, 2차(예배 후): 1번+2번 요원)


반성할 점 : 나물이 쉬어 버리게 됐다.

                집에 소진임박 재료들이 너무 많았다.


느낀 점:

집에 있는 유통기한 임박 및 시들기 직전의 재료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소박해지려고 해도 오늘은 소박해 질 수 없었다. 소세지를 일단 소진해야 했기 때문에 원하는 소박함이 표현 될 수 없었지만 그래도 평소의 저녁보다 양도 적당했고 소박..했다.

취나물인 줄 알고 내 놓은 저것은 가시오갈피로 먹을 수 없을 만큼 써서 다시 취나물을 찾아서 먹어봤는데 쉬었더라. 많이 남았는데..역시나 버리는 음식이 너무 많아.

아빠가 따온 부추를 넣고 있던 소세지와 팽이버섯을 넣고 볶았다. 양념은 엄마가 만들어 놓은 양념간장으로 하고 식용유 약간, 물 약간으로 볶았다.

밥도 지었는데 쌀이 얼마 남지 않았다. 쌀통을 이 집에 이사와서 처음 열어봤다. 반성하라.


4번요원이 밥 뜸 안들었는데 자꾸 졸라서 빵에 크림치즈+부추+레몬쥬스 소스를 얹은 걸 먼저 줬다. 빵도 곧 소진해야 했고 부추도 갓 따온 거라 밥 먹기 전이지만 먹어야 했다. 역시나 먹어야 할 것들이 한꺼번에 너무 많다.

이것도 역시 반성해야 할 점이다.


얘기를 하면서 밥을 먹으려면 티비를 꺼야 한다.

밥을 천천히 먹기는 역시 아직은 힘들었다.

그래도 얘기하면서 먹으니 기분이 좋다.

4번의 감기도 많이 나았다.


슈퍼베드 2 영화

드라마에는 잘 몰입을 못하는데 유독 영화에는 심하게 몰입한다.
질적인 차이도 있겠지만 

북극에 가자 여행


day 1
북극에 가기로 결심했다.
시퍼런 빙하를 봐야겠다.

인간답게 출근하는 방법을 찾아서. 쓰기



덕소역-양재역 근처에 위치한 회사까지의 경로
중앙선(덕소-옥수)~3호선(옥수-양재)중 3호선은 말그대로 지옥이다.
옥수역에서 3호선을 갈아탈 때에도 공간은 재미없고 길며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겠지. 3호선을 타면 당연히 여유는 없고 고속터미널, 교대를 지나칠 때면 완전밀착과 떠밀림, 차량바깥으로 튕겨져나가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하거나 내렸다가 다시 못타게 될까봐 조마조마하게 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다.
양재역에 내려서도 오직 한 길 계단으로 올라가는 그 길에서 인간의 홍수를 경험하고 한숨짓게 될 수 밖에 없는 광경을 매일 어쩔 수 없이 맞이하게 된다. 땅굴같은 계단을 올라가려는데 밀려오는 사람들때문에 벽에 밀착되는 이 기분은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을만큼 끔찍하다.
출근길의 100%가 재미가 없다. 사람들은 모두 힘들어 하고 핸드폰을 볼 뿐이고 책을 읽는 다는 것도 힘든 일이다.
왜 이렇게 지하철과 버스는 흔들릴까.

옥수에서 내리지 못하고 한남에서 내렸는데 왠지 옥수로 돌아가 3호선을 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한남역 밖으로 나가 다른 방법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한적한 바깥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이제야 이른 아침같은 분위기가 나는 곳을 찾은 느낌이다. 집에서 나올 땐 캄캄해서 새벽별보기 운동하는 것 같아 기분이 그닥 좋진 않았는데 아침다운 아침을 보니 기분이 좋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고 그래서 그런지 줄을 서거나 안달이 나있어 보이지 않는다.
양재역방향 버스도 꽤 있고 버스를 골라탔더니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이게 낫겠다.
인간답게 일을 하러 가고 이렇게 싱그러운 아침을 즐기며 즐겁게 출근하기, 정말 힘들다.

오블리비언 영화

갖고 싶던 수영장
마네킹같던 여주인공의 깨끗한 모습
난 톰크루즈가 별로...




90

바흐 이전의 침묵 영화

신선함
루즈한 분위기이지만 늘어지지 않는 신기함
바흐음악

80

The Hunger Games 2012 영화

제니퍼 로렌스,
너무 멍청하지 않은 상대편,
혼자 정말 존재할 것 같은 쇼 진행자,
살의 가득한 분위기,
어색한 로맨스지만 꽤 신선한 남자주인공
이상한 곳에서 반전 만드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

72


District 9, 2009 영화

외계인에게 그것도 못생기고 가난한 외계인에게 연민이 가게 만드는 묘한 영화.
그 외계인을 사람취급해서 우리가 만든 규칙을 따르게 하는 것도 너무 귀여웠음.
쓰레기 뒤지는 외계인이라니.
주인공의 연기도 좀 충격적으로 신선했다.
뭐랄까...
자신히 호구인 줄 모르는 호구연기.
후배를 챙기기도 하고 권위를 가지고 휘드르며 즐기는 야비한 모습도 가지고 있으면서 대중에 비치는 모습에 신경을 쓰기도 하고 사람이 원래 가지는 다양한 면을 억지없이 잘 보여준다. 마치 원래 그랬던 사람이었던 것처럼.
천연덕스러운 주인공의 깐족대는 처음 모습을 보면 화가 아주 천천히 끓어 오르는데 자극적이게 관객을 벅벅 긁어대진 않아 좋았다.
인터뷰도 리얼하고 외계인 애기가 좀 어색하긴 했지만 요 근래 본 영화중 가장 신선했다.
영화는 참 굉장한 장르다. 
신선한 것들이 계속 그것도 완전히 새로운 것들이 계속 나오니 말이다.
100개의 영화를 꼽으라면 한 30위 안에 넣고 싶다. 

28


읽고 싶은 집, 살고 싶은 집 / 김억중 2003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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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삶이란 예배 공간과 교육 공간을 기능적으로 연결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동의할 수 없었다. 교육을 통해 신앙을 키우고 공동체의 삶을 신앙의 중심에 놓으려면, 공간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교회의 개념은 예배 공간을 중심에 두어 그 위상을 분명히 하고, 그 주변을 교육 공간으로 에워싸는 중심형 평면(centralized plan)에 담아야 한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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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교회에는 높은 종탑이 있어야 한다거나 중세 교회 같은 외관을 지녀야 한다는 선입견 탓이다. 하지만 그러한 전형적인 이미지들조차 이 세상에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누구에게나 낯선 것이었음을 상기해야 한다.

40
유니타리안 교회가 낯설어 보이는 것은 '외관이 어떻게 보이는가'에 초점을 두지 않고, 처음부터 '공간은 어떠해야 하는가'에서 출발하였기 때문이다.

칼의 노래 1, 김훈(2001) 읽기

요즘 책 읽기가 시들해졌다.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랄까. 자꾸 대충 훓기만 하려고 하고 읽지 않게 된다.
그래서 잠시 뜸해졌다가 다시 읽은 책이 '칼의 노래'다.
어쩜 이렇게 제목을 잘 지었는지...

시)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끝1)임금의 몸과 적의 몸이 포개진 내 몸은 무거웠다.

19
포구로 몰려온 적들은 산속으로 숨어든 피난민의 아녀자들까지 모조리 죽이고 코를 베어갔다. 피난민들은 다만 얼술 사운데 코가 있기 때문에 죽었다.
 
33
나는 정치에 우둔했으니 나의 아둔함이 부끄럽지는 않았다.
방책. 아아 방책. 그때 나는 차라리 의금34
부 형틀에서 죽었기를 바랐다. 방책 없는 세상에서, 목숨이 살아남아 또다시 방책을 찾는다. 나는 겨우 대답했다.
- 방책은 물가에 있든지 없든지 할 것입니다. ...

34
권률은 패전 보고를 받은 즉시 나를 찾아서 여기까지 온 것이었다. 그것이 그의 방책이었을까.

...방책없는 세상...

36
내가 적을 이길 수 있는 조건들은 적에게 있을 것이었고, 적이 나를 이길 수 있는 조건들은 나에게 있을 것이었다.

63
스스로 살아가는 백성들의 생명이 모질고도 신기하게 느껴져, 칼 찬 나는 쑥스러웠다.

108
나의 적은 백성의 적이었고, 나는 적의 적이었는데, 백성들의 곡식을 나와 나의 적이 먹고 있었다.
- 상황을 이렇게 저렇게 살펴볼 줄 알아야 배가 산으로 가는 걸 막을 수 있다.

109
저녁때 백성들이 버린 밭에 월동 무씨 다섯 되를 뿌렸다.

114
나는 개별적인 죽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온 바다를 송장이 뒤덮어도, 그 많은 죽음들이 개별적인 죽음을 설명하거나 위로할 수는 없을 것이었다.

130
김수철은 임금 앞에서 이마로 대전 마루를 찧으며 울었다.

130
그가 환갑연의 덕담처럼 말했다.
-나으리, 오래오래 사십시오.
- 알았다. 내 그럴 작정이다.

134
군막 안 노루가죽 위에서 잠드는 저녁의 피로는 몸에 뿌듯했고, 밤마다 잠들어 아침이면 내가 알지 못하는 낯설고 새로운 힘이 내 팔다리에 가득 차 있었다.
... 어린 면은 입 속이 맑아서 그랬는지 미음을 먹이면 쌀 냄새가 났고 보리차를 먹이면 보리 냄새가 났다.
... 시선의 방향과 눈길을 던지는 각도따지도 아비를 닮고 태어나는 그 씨내림이 나에게는 무서웠다.

글을 읽고 있으면 어쩜 이렇게도 계속 새로운 표현이 나오고 쓸거리가 있고 그럴까 싶다.
아마도 내가 세상을 너무 띄엄띄엄 보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쉽지 않은 건 알지만 그렇게 단순하지 안아 돌아볼 것이 많다는 건 알기 쉽지만 쉽게 지나쳐 모르던 사실이었다.
좀 더 꼼꼼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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